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다리가 저릿한 느낌을 받으신 적 있으신가요?
오르막길을 오를 때 다리 저림이 없다가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 다리 저림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 공감하신다면 의심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음악]
앉아 있다 일어날 때는 상체를 뒤로 젖히면서 허리가 펴지게 되는데요.
이때 일시적으로 요추의 척추관에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리면서 다리 저림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상황으로는
오르막길을 오를 때 허리가 상대적으로 숙여지는데
이때는 다리 저림이 없다가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 허리가 펴지면서
다리 저림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 공감하신다면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 볼 수 있겠습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 내에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서
신경이 눌리면서 여러 증상들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주로 척추가 노화되면서 퇴행으로 인해 발생하는데요.
디스크가 변성되고 척추 뒤쪽에 황색 인대가 두꺼워지면
신경 통로가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면 하지의 통증과 기능 약화를 보이게 됩니다.
특히 요추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
다리의 증상을 유발하게 되는데요.
다리의 힘이 빠지거나 저리거나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뿐만이 아니라
오래서 있거나 걸을 때도 다리 통증, 저림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를 간헐적 신경성 파행이라고 합니다.
걷거나 서 있을 때 다리가 쪼이는듯한 통증이 있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허리를 폈을 때 척추관이 좁아져서
다리 증상이 심화되다가 허리를 숙이거나 앉는 경우에는
신경 눌림이 일시적으로 완화돼서 다리 통증이 완화되기도 합니다.
한편 다리의 통증을 유발하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점점 짧아진다면
협착증이 점차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히려 오르막길에서 통증이 증가하고
다리를 쓰는 모든 동작에 있어서 증상이 심해진다면
혈관성 파행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는 신경성 파행과 감별이 필요합니다.
흔히 말하는 허리 디스크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을 의미하는데요.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등의 증상 때문에
협착증과 혼동할 수 있지만
일상생활 속에서도 쉽게 구별할 수도 있습니다.
디스크는 허리를 구부릴 때 앉아 있을 때
허리나 다리 증상이 심화되는 반면에
협착증은 앉거나 허리를 굽히는 동작에서
오히려 통증이 감소합니다.
그리고 똑바로 누은 상태에서 무릎을 편채로 다리를 올리는
하지 직거상 검사가 있는데요.
하부 요추 디스크 탈출의 경우에는
70도 이하에서 허리통증과 하지 방사통이 심해지는 경향성이 있고
협착증은 하지 직거상 검사상 정상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와 걸을 때 허리 통증이 심해지고
오른쪽 다리 저림도 동반되시는 환자분께서 내원하신 적이 있습니다.
환자분께서는 본인이 협착증이 의신된다며 오셨지만
나이도 젊으신 편이셨고 하지 직거상 검사상 정상이셨고
신경인성 파행의 소견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MRI 검사를 시행하였는데요.
검사 결과로는 협착증이 아니라
요추 추간판에 퇴행 소견이 있으셨고
과거력을 문진해 본 결과
오른쪽 발목을 삐끗한 적이 있으셨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는 협착증이 아니라
발목 염좌를 동반한 요추 추간판 퇴행임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다리가 저리는 증상은
협착증일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해서
꼭 협착증이라고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협착증뿐만이 아니라 허리를 앞으로 굽혀주는 근육들이 손상을 입었거나
요추 후관절이라고 해서 척추체 뒤쪽에서 관절을 이루는
부분에 염증이 있는 경우에도 허리를 펼 때
허리 통증을 동반한 다리 저림을 유발할 수가 있어서
감별이 필요한 것입니다.
또한 요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인한 하지 방사통, 혈액 순환 장애나 당뇨병성 신경 병증 등도
앉았다 일어날 때의 다리 저림의 원인이 될 수가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찰 및 정밀 검사 등을 통해서
증상의 원인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